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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득이 도시 적응기 5선


※ 80~90년대 감성 그대로, 시골 청년 만득이의 좌충우돌 도시 이야기입니다. 순수함이 빚어낸 웃음, 함께 즐겨보세요.

1. 엘리베이터 길들이기

만득이가 처음으로 백화점에 갔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참 서 있더니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고 문을 향해 "야! 문 열어라!" 하고 고함을 질렀다. 옆에 있던 직원이 깜짝 놀라 "아저씨, 버튼을 누르셔야죠!"라고 하자, 만득이가 고개를 갸웃하며 "버튼이 뭔데? 나는 시골에서 소도 말로 키웠어. 기계는 말로 하면 안 통하나?"라고 대꾸했다. 직원이 웃음을 참으며 버튼을 눌러주자, 만득이는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며 중얼거렸다. "아이고, 도시는 개에게 말 걸면 안 되고, 문에게도 말 걸면 안 되고... 사람 살기 힘들어."

2. 에스컬레이터 대참사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본 만득이. "와, 움직이는 계단이다!" 하면서 한참 구경하더니 갑자기 뛰어올라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아저씨, 반대쪽이에요!"라고 소리치자 만득이가 당당하게 말했다. "아니, 계단이 위로 올라가는데 나는 아래로 가야 하지 않겠어? 계단이 나를 도와주는 거야!" 결국 에스컬레이터 끝에서 중심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졌다. 일어나면서 만득이가 하는 말. "도시 계단은 왜 이리 얌체야. 시골 계단은 한 번 가면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이건 내 맘도 모르고 혼자 왔다 갔다 하네."

3. 커피의 정체

만득이가 도시 친구를 따라 카페에 갔다. 친구가 "여기 아메리카노 맛있어" 하면서 한 잔 시켜줬다. 만득이가 한 모금 마시더니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게 뭐야? 약이야? 보약도 이렇게 쓰진 않는데!"라고 외쳤다. 친구가 "커피야, 커피"라고 하자 만득이가 대뜸 웨이터에게 "여기요! 이거 설탕 좀 주세요. 소주잔으로 한 가득!"이라고 큰 소리로 불렀다. 웨이터가 당황해서 "손님, 설탕은 저기 비치된 거 쓰시면 됩니다"라고 하자, 만득이가 설탕을 들고 와서 아메리카노에 5스푼을 퍼 넣었다. 마시고 난 표정이 진지해지며 "아, 이제야 좀 먹을 만하네. 근데 이것도 따뜻한 보리차가 훨씬 낫다."

4. 횡단보도 과학

만득이가 신호등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초록불이 켜지자 사람들이 걸어가는데, 만득이는 꿈쩍도 안 하고 서 있었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아저씨, 건너가요!"라고 하자 만득이가 손을 내저으며 "아니요, 나는 이 초록불이 뭔지 아직 모르겠어요. 우리 시골은 그냥 차 없으면 건너면 되는데, 여기는 불이 사람을 통제하네. 근데 저 빨간불은 언제 꺼지는 거요?" 초록불이 깜빡이기 시작하자 만득이가 갑자기 "어? 불이 도망가려 한다!" 하면서 전력 질주로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반대편에 도착해서 숨을 헐떡이며 "도시는 길 건너는 것도 운동이네. 시골 소 몰이보다 힘들어."

5. 전화기의 비밀

만득이가 처음으로 공중전화를 사용해 보았다.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는데, 상대방이 받지 않자 "여보세요! 여보세요!" 하고 계속 소리쳤다. 옆에서 기다리던 아저씨가 "수화기를 내려놓고 다시 걸어보세요"라고 알려줬다. 만득이가 다시 걸었는데 이번엔 상대방이 "여보세요" 하자, 만득이가 깜짝 놀라서 전화기를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아이고, 이 상자 안에 사람이 들어 있네? 어떻게 이렇게 작은 데 사람이 들어가지?"라고 중얼거렸다. 그날 저녁, 만득이는 고향에 전화를 걸어 "엄마! 나 도시 왔는데 여기는 전화기 안에 사람이 살아. 신기해!"라고 자랑했다. 엄마는 "그러면 그 사람 저녁은 챙겨 줬냐?"고 물었고, 만득이는 "아이고, 그 생각은 못했네!" 하며 다음날 전화기에 컵라면을 들고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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