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이 본 80-90년대 풍경
※ 전깃줄 위 참새들이 나누는 엽기 수다, 80-90년대 감성으로 돌아왔습니다.
1. 비디오테이프
“야, 나 아까 그 집 베란다 봤어. 비디오테이프가 산더미더라.”
“요즘도 비디오 보나?”
“아니, 그 집 아저씨가 테이프로 울타리 보수하시더라. ‘무삭제판’이라고 써진 테이프였는데... 튼튼하긴 하더라.”
“허, 그거 보면 영화가 아니라 공구야.”
2. 삐삐와 똑딱이
“요즘 인간들은 허리에 뭐 하나씩 차고 다니더라. 이름이 삐삐래.”
“삐삐? 그게 뭔데?”
“벨이 울리면 공중전화로 달려가서 전화하는 기계래. 근데 대부분 똑딱이 시계 차고 다니면서 ‘난 바쁘다’는 척 연기하더라.”
“그러니까 벨 울리기 전에 먼저 달리는 거 아니야?”
“맞아. 체력 단련용 기계야.”
3. PC방 충격
“야, 요즘 동네에 이상한 방이 생겼어. ‘PC방’이라는데 안에 어린 인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뭐를 누르고 있어.”
“공부하는 거 아니야?”
“아니, 다들 ‘야! 쏴! 쏴!’ 이러면서 모니터에 대고 소리 질러. 화면 속 총 맞은 사람이 죽는 게임이래.”
“그럼 그걸 뭐라고 불러?”
“전기세 내주면서 스트레스 푸는 집. 죽는 건 컴퓨터 속 애들이지.”
4. 무쏘 승용차
“아까 대로에서 본 차 봤어? 이름이 ‘무쏘’래. 근데 소리가 엄청 컸어.”
“그래? 그게 뭔데?”
“쌍용에서 만들었대. 근데 매연이 너무 심해서 뒤에 오는 차들이 전등 켜고 다녀야 했어.”
“안개등이 필요했구나.”
“아니, 공기 정화 차량이었어. 뒤차들이 더 깨끗한 공기 마시라고 앞에서 열일한 거지.”
5. 국민학교 기억
“요즘 ‘국민학교’라는 말이 ‘초등학교’로 바뀌었대.”
“왜?”
“나라 이름도 바뀌었는데 학교 이름이 안 바뀌면 좀 그러니까.”
“근데 우리 때는 교실 뒤에 ‘왕서방’ 만화책 돌려보고, 급식으로 ‘꿀꿀이죽’ 먹었잖아.”
“그 시절이 그립다... 하지만 급식은 안 그립다. 죽을 쏟은 날은 바지가 딱딱하게 굳었잖아.”
🐦 “너도 생각나는 사연 있으면 전깃줄에 앉아서 수다 떨자! 댓글로 참새 한 마리씩 남겨줘~”
(참새들은 현대에도 전깃줄 위에서 인간을 관찰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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