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256억 포기 제안…“법정 아닌 창작의 무대로 돌아가자”
2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길지 않았습니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이자 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는 약 5분간 준비한 입장문을 읽은 뒤 질의응답 없이 퇴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5분의 메시지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이브와의 풋옵션 관련 256억 원을 받지 않겠다며 모든 법적 분쟁을 종결하자고 공개 제안했습니다.
최근 1심 재판에서 법원은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 측이 제기한 주식 매매 대금 청구 소송 모두에서 민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약 255억 원, 신 모 전 부대표에게 약 17억 원, 김 모 전 이사에게 약 14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다만 하이브가 항소하고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하면서, 항소심 선고 전까지 대금 집행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긴 터널이었다”…판결 이후 나온 선택
민 전 대표는 이날 “2024년 가처분 승소, 2025년 경찰 불송치, 그리고 2026년 1심 판결 승소까지 긴 터널이었다”고 언급하며, 법원이 ‘경영권 찬탈’과 ‘탬퍼링’이라는 프레임이 허상임을 확인해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승소 판결로 받을 수 있는 거액의 풋옵션 대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대신, 모든 고소·고발을 포함한 분쟁을 종결하자는 제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결정의 이유…“뉴진스 때문”
민 전 대표는 이번 결단의 가장 큰 이유로 뉴진스 멤버들을 언급했습니다. “행복하게 무대에 있어야 할 멤버들이 법정에 서는 현실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산업의 주인공은 아티스트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내게 256억 원은 K-팝의 건강한 생태계와 아티스트의 평온한 일상보다 크지 않다”고 말하며,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이브 측에 뉴진스 멤버 5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건의 구조적 배경
이번 분쟁은 2021년 11월 어도어 설립 직후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서 시작됐습니다. 이후 2023년 뉴진스의 성공 이후 추가 보상 문제 등이 제기되며 계약이 재정비됐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계약을 위반했다며 2024년 7월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주 간 계약의 효력과 해지 여부
2. 풋옵션 행사 요건 충족 여부
3. 지배구조와 경영권 판단의 정당성
4. 아티스트 보호와 기업 책임 문제
1심은 민 전 대표 측 주장을 인정했지만, 하이브는 항소를 제기하며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제집행정지 인용으로 실제 지급은 항소심 판결 이후로 미뤄진 상황입니다.
256억 포기, 전략인가 결단인가
이번 제안은 법적 권리 포기라는 점에서 이례적입니다. 기업 분쟁에서 거액의 옵션 대금을 스스로 내려놓는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다만 이는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 리스크 관리와 산업 신뢰 회복을 고려한 판단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특히 그는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며, 상법 개정 등 기업 책임이 강화된 환경에서 화합이 주주와 팬을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입장 표명을 넘어, K-팝 산업 전반에 메시지를 던지는 발언이었습니다.
결론: 남은 과제
• 1심은 민 전 대표 측 승소, 그러나 항소로 법적 절차는 진행 중이다.
• 민 전 대표는 256억 원 풋옵션을 포기하는 대신 분쟁 종결을 제안했다.
• 아티스트 보호와 산업 신뢰 회복이 이번 제안의 핵심 메시지다.
이제 공은 하이브 측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번 제안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 아니면 항소심까지 이어질지에 따라 K-팝 산업의 향후 흐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액의 금전보다 창작의 무대를 선택하겠다는 이번 선언이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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